2008년 04월 04일
동방 최고의 예술가 "..." 화백에 대한 소고.

먼저, 이런 누추한 자리를 빌어서 감히 이런 글을 쓸수 있을가에 대해서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며 돌아본다. 물론 '감히'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이런 자리에서 소개하는
것 조차도 차마 조심히 해야 할 분인지라 아무래도 이 글을 쓰기까지는 많은 고심이
뒤따랐고 (그 고심하는 정도는 밀키스와 암바사의 맛의 차이를 변증법적으로 논하라는 문제에
직면한 것과 비슷하리라) 끝내는 이렇게 타자를 치게 되었다. 모쪼록 보시는 분들께서는
이런 졸렬한 글이 평가하는 대상을 모욕하였다 하여 노하지 말고 너그럽게 봐 주셨으면 한다.

동방 프로젝트, 슈팅게임으로 시작해서 어느새 동인 작품계에서는 견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이 작품에 대해서는 새삼스럽게 이 공간에서 또 다시 논할 필요는 없다 생각한다. 그러한 위치니만큼
자연스러운 절차로 수많은 사람들은 이 작품에 대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그림으로던 글로던 음악으로던
표현하고 있으며 그 사람들의 숫자도 상당히 되는것 또한 사실이다. 지금에 와선 셀수 없을 정도로.
(참고 자료 : 동방 동인작가들 - 엔젤 하이로 위키)

하지만 그 어떤 그림도, 음악도, 글도 이 분만큼 본인에게 충격을 가져다 준 적은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것이다. 그 분은 가장 유명한 동방쪽 오에카키판이라 할 수 있는
쿠리에 오에카키판에서 자신의 작품을 공개하셨는데 필명은 항상 "..." 를 애용하였다.

그림만을 본다면 전혀 익명을 쓰지 않아도 될, 정말로 강렬하면서도 사람들의 뇌리에 남는
작품을 그리시는 분이 익명에 가까운 닉네임인, "..." 를 쓰는 것이다. 이 어찌 겸손함의
극에 달하지 않았다 할 수 있겠는가. 이 글을 쓰면서도 또 한번 그분의 품성에 감탄해본다.

감히 그 분의 작품을 하나 꺼내보도록 한다.


예술이란 보는 자의 시각에 따라서 그 평가가 상당히 달라지고 그림 또한 그 예외에서 벗어날
수 없다. 허나 그러한 개개인의 기준에서 벗어나서 초월해서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할만한
작품 또한 있는것은 사실이고 이 작품은 그러한 경우에 충분히 합당하다 할 수 있다.

처음 보는 순간에 충격을 금치 못한 그린 이의 강렬하게 뇌리에서 남을 만한 화력은 모든 보는
이에게 이베리아 반도에서 탱고를 추는 무녀를 보는듯한 짜릿한 경험을 안겨주며 자연스럽게
숙연케 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놀라운것은 이 작가가 단순히 그리고 싶은 것을 작은 공간안에
표현하는것에 그치는게 아니라 엄청나게 심오하고 내재적인 의미를 그림에 항상 담고 있다는 것이다.

초현실적이면서도 형이상학적인 위치에서 레이무는 마리사의 머리를 잡고 있다. 뒤의 배경으로
보아서는 이 작품이 시간과 공간의 한계에서 벗어나서 진실을 추구하려는 것을 알 수 있다. 얼핏
봐서는 간단하기 그지 없지만 인류가 항상 추구해 온 궁극적인 가치인 '자유' 에 대한 갈망을
볼 수 것이고 덕분에 그림을 보는 자들은 이 작품 앞에서 무한한 작가의 인류애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보도록 하자.



야쿠모 유카리란 캐릭터가 어떤 캐릭터인가? 두말할 필요 없이 종종 언급되는 환상향의 최강자적,
먼치킨적 존재로서 종종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이고 또한 특유의 신비성과 비밀스러운
모습은 많은 사람에 있어서 야쿠모 유카리란 캐릭터의 실체에 대해서 사고해보게 하는, 환상향에
있어서는 매우 차지하는 위치가 큰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작가는 그러한 세인들의 평범한 생각에서
벗어나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300x300 의 도트 안에 표현해내었고 이 그림 앞에서는
그 어떠한 자도 감히 야쿠모 유카리란 존재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품을수 없게 하는, 그야말로
신비로움의 극치를 발하고 있다. 플라톤이 동방을 알고, 이 작품을 보았더라면 자신은 지금까지
동굴안의 그림자만 보고 살아왔노라 탄식하면서 진정한 idea를 깨우쳤음이 분명할 것이다.


"..." 화백은 그 실력에 못지 않게 많은 작품을 남기었는데 그 하나 하나가 전부
역작임엔 분명하지만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 작품은 바로 이 작품이다.




이 그림은 놀라움 그 자체이며 모든 인류가 보아야 할만한 가치가 있는 예술사적 명작이다.

오랜 예전부터 인류가 수렵을 그치고 농업혁명을 통한 군집사회를 이루었을때부터, 수평적인
관계가 깨지고 수직적 신분제도가 생겨났으며 인류는 평등하지 않았다. 이는 수천년이 지난,
또 하나의 혁명인 산업혁명 이후, 그리고 정보 혁명 (앨빈 토플러는 이렇게 구분한 뒤 제 3의
물결이라 하였다) 을 거쳐서 지금에는 거의 사라졌다 하더라도 여전히 지구상에서는 신분에
따른 차별이 존재하지 않다고는 할 수 없다. 이 작품은 전형적인 봉건시대상의 주종관계에
따른 핍박과 그에 따른 인간의 존엄성 상실을 다루고 있으며 단순히 거기에 대한 사실만을
그리는것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길까지 선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정말 깊은
역사와 철학에 대한 고찰이 없이는 이러한 작품이 나올수 없는, 그야말로 눈물을 흘리면서
감상할 수 밖에 없는 인류의 고난과 숙업을 느낄수 있는 것이다. 루벤스의 명화를 그렇게
보기를 갈망했던 네로가 이 작품을 본다면 루벤스의 작품은 발로 차버리고도 남았음이랴.


수많은 명작을 남긴 작가지만 시간상 전부 소개할 수 없음을 양해해주셨으면 한다. 이러한 글을
쓰게 된 원인은 최근 이 작가가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고, 새로운 작품을 그리지도 않는다는데서
온 안타까움이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하루 바삐 그의 새로운 작품을 보고 싶은 마음에
이러한 졸문을 작성하게 되었는데 이 또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P.S

.....이상 심심해서 쓴 개뻘글입니다. 근데 저 농담이 아니라 진짜 팬임....

P.S 2

어제 보았던 너무 재밌는 그림. 아 쓰르라미랑 동방이랑 이렇게 잘 어울릴줄이야 [...]





by ColoR | 2008/04/04 00:13 | 잡담 & 고찰 | 트랙백(1)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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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심유경네 집의 책장 at 2008/06/19 17:34

제목 : 동방계의 기인 "힐링 릴리화이트" 의 사람
에… 심유경입니다. 안녕하세요? 한 몇달전인가.. Color님의 블로그로 한 전설적인(?) 동방계 동인작가(?)를 다룬 포스트가 올라온 적이 있었습니다. 관련 포스트 : http://touhou.egloos.com/1579831 동방 최고의 예술가 "..." 화백에 대한 소고. 확실히 기억에 남는 동방 작가(?) 중의 한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근래들어서는 좀 까이기도 하다가 지금은 신작도 거의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more

Commented by 구루민트 at 2008/04/04 00:15
첫번째, 세번째는 그렇다 쳐도 두번째는 wwwww
Commented by 아레스실버 at 2008/04/04 00:16
푸걋
Commented by 옥빛의피 at 2008/04/04 00:26
참으로, 기괴합니다....(...)
Commented by 라드린스 at 2008/04/04 00:27
과연, 이것이 예술이로군요. 저같은 범인은 당해낼수 없는 경지 ㅠ_ㅠ
Commented by Insane at 2008/04/04 00:35
역시 스와코와 하뉴는 어울리는군요(...)
아우아우
Commented by 時水 at 2008/04/04 00:43
최고입니다
Commented by AnonymousY at 2008/04/04 01:08
제가 아직 덕이 부족하여 첫 번째 그림의 예술성은 알아보지 못하였으나 다행히도 두 번째, 특히 세 번째 만큼은 정말로 훌륭한 불세출(~2100년)의 걸작임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아...저 형용할 수 없는 함축미의 극의에 더 이상 적절한 표현을 찾을 수가 없네요(영혼이탈)

p.s. 射命丸의 "이 남자 만만치 않아...!!"에서 제대로 상상의 나래에 빠졌습니다.
예를 들면 문화첩을 토미타케로 플레이하는 장면이라든지 말이죠.
Commented by Q at 2008/04/04 01:19
만우절 지났지 말입니다[...]
Commented by kkendd at 2008/04/04 02:18
대폭소했습니다 OTL
Commented by 알카노이드 at 2008/04/04 07:44
아아 기괴하다 [...]
Commented by ahnch1 at 2008/04/04 10:25
재밌는건 저런것도 따라그리려면 의외로 어렵다는겁니다;;

...그래도 뭔가 아닌게 더 많지만;
Commented by 케이디디 at 2008/04/04 10:57
장문의 뻘글 쓰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Commented by 갓뎀·더·배드뉴스 at 2008/04/04 11:14
...씨 작품의 선처리나 색처리를 보면 그림에 일정 수준 이상의 조예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일부러 저렇게 그리시는 것 같군요.

Commented by LONG10 at 2008/04/04 14:41
역시 저는 그림에는 조예가 없는 모양입니다. 크윽...... OTL

그럼 이만......
Commented by 버거 at 2008/04/04 15:27
맨 밑의 그림과 동일한 작가분이 그리신것인줄 알고 매우 깜짝놀랬습니다;
Commented by 퍼시피카 at 2008/04/04 17:08
토미타케랑 아야.

......흠좀무

ㅜㅜㅜ 스와코 하뉴우 ㅜㅜㅜㅜㅜ
헉헉
Commented by 오타마 at 2008/04/04 18:12
스와코///하뉴우//둘다 모에스런 캐릭터들//
만약 그림의 해설을 보지않았다면...저 그림들..그냥 넘어갔을지도...;;;
쓰시느라 수고하셨어요;;;(토닥토닥)
Commented by 작가 at 2008/04/04 19:24
쿠리어에서도 이분은 초창기때 아무런 반응을 얻지못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점점 그 진가를 알아본 사람들이 칭송하기 시작해 이제는 저분의 그림이 올라오지 않는 날은 쿠리어를 순회하지 않는 다는 사람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아 물론 저도 저 분 그림을 보며 칭송을 마지 않았죠 으헉......
Commented by Frost at 2008/04/04 21:36
윳쿠리 이상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ㅠㅠ

스와코와 하뉴우가 참 잘 어울리네요 ^^
Commented by 스링 at 2008/04/04 23:32
좋아 하실 만한 영상이 하나 떳더군요. 출처는 애니메위키입니다.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10452720080402124401&skinNum=1
Commented by 에로도깹몽 at 2008/04/04 23:47
과거 그림쪽에 몸담았던 몸으로서 추상미술계의 최고라고 여겨집니다[야]
Commented by 돌리어스 at 2008/04/05 15:09
굉장한데요
저같이 졸렬할 사람은 감히 예상도 할수 없는 심오한 뜻을 가득 품고있는듯 하네요!
Commented by 리벤 at 2008/04/05 19:31
동방계열의 화려한 3D RPG 게임 東方嘘偽樂 !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10452720080401121734&skinNum=1
이것도 잊으시면 안되지 말임다 ㄱ-]b
Commented by 불새 at 2008/04/06 03:34
농담 아니고 정말 대단하군요. 천재인가. 어떻게 저런 그림을...
근데, 그 이전에 글이 너무 웃겨서 죽는 줄 알았
Commented by KARA at 2008/04/09 01:27
장문의 뻘글 쓰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이 작가 그림인듯한 걸 2~3년전쯤에도 본거같군요 그때 본 그림들은 다른케릭은 전부 특이하게 그리는데 파츄리만 제대로 그려져있었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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